1884년 갑신정변에 대한 정리

개화기 조선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갑신정변이라고 생각한다.

 

김옥균은 정말 답답했을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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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3월, 나는 상하이의 어느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망명객으로서 만감이 교차한다.  '갑신년의 거사가 실패하지 않았더라면, 지난 10년간 조선은 급진적인 개화를 하여,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국력을 키울 수 있었을텐데...' 하는 회한도 들었다. 특히 갑신정변을 너무 성급하게 일으킨 것은 큰 실책이라는 생각으로 1884년 갑신정변 당시를 회상한다.

1882년 임오군란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의 군대가 조선에 들어온 뒤, 청나라는 과도한 내정간섭으로 조선은 큰 고초를 겪었다. 이때, 민영익이 이끄는 온건개화파는 이런 부당한 청국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청과의 사대를 유지하면서 개화를 하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나는 청과의 사대관계와 유교적인 사회질서를 끝내고, 서구의 사상과 문물을 일시에 받아 들이는 것이 진정한 개화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때마침 1884년 8월, 청불전쟁이 발발하였다. 조선에 주둔한 청국의 군대 3000명 중 약 절반이 베트남 전선으로 떠났다.  청국이 약해진 기회를 놓치기 싫은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민비 일당과 가까운 온건개화세력을 제거하고, 우리 급진개화파가 정권을 갖게되다면, 조선을 새로운 나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거사에는 돈과 군사가 필요하다.  빨리 움직여야 했다.  시간이 없었다.

미국과 영국영사관을 찾아가, 거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답변만 받았다. 하지만, 일본 공사는 지원을 확답했다.  일본의 지원 약속을 믿고, 제거 대상 세력을 한 곳을로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찾았다. 1884년(고종 21) 음력 10월 17일 저녁 9시경에  우정국 개국 축하 연회를 거사의 시점으로 잡았다. 그러나, 병권을 쥔 4영사 중, 민영익만 공격이 성공할 뿐, 나머지에 대한 암살이 실패하여, 군 장악 계획은 실패하였다.  일단 시작한 거사는 멈출 수 없다.  일단 일본공사를 만나서 거사의 진행을 알리고,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1차 실패 후, 우리는 일본공사의 지지 의사를 다시 확인하고, 고종과 민비를 창덕궁에서 경우궁으로 옮긴 뒤, 일본군 200명 등으로 하여금 창덕궁을 호위케 하였다. 그런 뒤, 본래 우정국 연회 장소에서 처리하려다 실패한 온건 개화파 요인을 입궐시켜 차례대로 죽였다.   이제 거사의 절반은 성공한 것 같다.  우리 거사의 성공과 혁신정책을 내외에 밝히고, 정변의 지지를 구하는 일이 남아 있다.

10월 19일 오전 10시경 우리 거사 세력은 새로운 정부 요인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를 각국 공사에 알렸다. 새 정부요인은 거사 세력이 주축이다.  또한 아래의 14개 개혁 정강을 발표하였다:

1. 청과 조공하는 허례를 폐지하여 조선을 완전한 자주국이 되도록 한다.
2. 양반, 문벌을 타파하여 실력 있는 자가 관직에 오를 수 있도록 개혁한다.
3. 조세 개혁을 통하여 관리의 부정을 막고,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한다.
4. 내시부를 혁파하여, 왕권 강화를 막고 제한한다다.  
5. 나라의 재산을 탐한 무리들, 특히 민씨 일파에게 그 죄를 정한다.
6. 환곡의 폐단을 바로잡아 민생을 안정시킨다.67
 세도정치의 관문으로 변질된 규장각을 혁파하여, 민씨 일파 등이 계속 왕의 주변에 있는 것을 막는다.
8. 순사를 설치하여 치안을 담당케 하는데, 민씨 일파 등을 직접 견제한다.
9. 민씨 일파의 경제적 기반이 되었던 보부상 총괄기구인 혜상공국을 개혁하고, 제대로된 상업 활동의 토대를 마련한다.
10. 민비와 대적했던 대원군 세력이 감옥에 있거나 유배를 간 상태이다. 그들을 복귀시키면서, 대원군 세력의 협조와 지지를 얻고, 이번 정변의 지지세력을 넓힌다.
11. 군제를 일원화하고, 근위군은 우리 정변 세력이 맡아, 고종을 계속 우리가 보호한다.  그래야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명분이 계속된다.
21. 국가재정을 호조로 일원화한다.  나 김옥균은 호조참판이 되어 국가재정을 통제하여, 급진개화 정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13. 의정부 위주의 국정운영을 한다.  의정부는 우리 거사 세력이 맡을 것이다.
14. 관청 체계를 육조로 통합한다.  육조는 의정부가 최종관할하여, 개혁정책이 실제 정책화되도록 한다.

그러나, 민비가 역시 문제였다.  민비는 정변이 급진개화파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었고, 청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동시에에, 경우궁에서 창덕궁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주장한 것이다.   창덕궁으로 왕은 돌아왔고, 200명 남짓한 일본 군대가 1500의 청군이 창덕궁에 진입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10월 19일 오후 7시경에 우리 거사 세력은 모두 창덕궁에서 후퇴하였다. 거사는 최종 실패했다.

성급하게 시작한 정변이지만, 일본의 지원과 고종의 재가를 얻으면, 개각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은 너무나도 부족한 생각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후회가 되는 점은 다음과 같다.

1) 우리 거사 세력은 예상되는 일본군을 정변에 투입했다. 이로 인해, 외국의 군사를 불러들여 왕을 위협하였다고 비판을 받았다. 이것은 일본에 대해 적대감을 품은 민심에 반하는 행위였다. 게다가, 발표된 정강은 신분제 철폐나 민생 안정을 위한 개혁 정책이 없기 때문에 더욱 민심을 얻지 못하게 되었다.

2) 우리 급진 개화당 세력은, 정권을 장악한 후 권력을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매우 약했다. 우리도 이 점을 알기 때문에, 우선 고종의 권위를 이용하여 권력기반을 조성하려 했지만, 고종은 변심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정치적으로 고립되었고, 청군에 같이 대항할 세력을 잃게 했다.

3) 또한 조선 내에 부족한 군사 자원을 가진 일본을 너무 믿은 것이 잘못이다.  자금과 군사가 부족한 상태로 시작한 정변이 민심의 지지를 얻지 못했으니,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민심을 크게 얻지 못한채 망명객이 되어,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나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갑신정변에 대한 전후 사정을 정리한 '갑신일록 (甲申日錄)'을 써서 후세애 전하도록 하였다.   과연 부강한 개화 조선과 동양 삼국의 평화의 날을 망명객인 내가 언제쯤 볼 수 있을 것인가.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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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http://www.postnews.kr/cpost_people/sub_read.asp?cate=27&BoardID=251 

나는 마땅히 어가를 따르리다 - 20화

 

 

http://contents.history.go.kr/mobile/kc/view.do?levelId=kc_i400500&code=kc_age_40 

우리역사넷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0923

갑신혁신정강(甲申革新政綱)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0921

갑신일록(甲申日錄)

https://namu.wiki/w/%EA%B0%91%EC%8B%A0%EC%A0%95%EB%B3%80

갑신정변 - 나무위키

https://m.blog.naver.com/63yhs/222145602262

우정국개국축하연. 갑신정변

http://contents.history.go.kr/mobile/kc/view.do?levelId=kc_i400500 

우리역사넷

http://www.100ssd.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718 

[인문학 여행 역사의 길을 걷다 2] ‘3일 천하’ 김옥균의 비참한 최후, “양화진 백사장에 효수

https://blog.naver.com/kyeongsyoon/223079641055

김옥균 역사의 혁명가 시대의 이단아 : 박은숙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top&where=nexearch&query=%EA%B9%80%EC%98%A5%EA%B7%A0+%EC%9D%B4%ED%99%8D%EC%9E%A5+%EC%82%BC%ED%99%94%EC%A3%BC%EC%9D%98&oquery=%EA%B9%80%EC%98%A5%EA%B7%A0+%EC%9D%B4%ED%99%8D%EC%9E%A5&tqi=icqeFdp0J14ssctN0clssssssGR-365318 

김옥균 이홍장 삼화주의 : 네이버 통합검색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068939&code=61121111&cp=nv 

[엄윤상의 세상만사] 김옥균과 친일파의 결말

https://dic.kumsung.co.kr/web/smart/detail.do?headwordId=5807&findBookId=31 

금성출판사 :: 티칭백과

https://oldconan.tistory.com/35215

3일천하 갑신정변(甲申政變) 원인과 배경, 실패 이유, 평가

https://www.google.com/search?q=%22%EC%A0%84%ED%9B%84%EC%98%81%EC%82%AC+%EC%A2%8C%EC%9A%B0%EC%98%81%EC%82%AC+4%EC%98%81%EC%82%AC%22&newwindow=1&source=hp&ei=ZaJ6ZJGQMIHW-Qabkp_QBQ&iflsig=AOEireoAAAAAZHqwdaJfjT3o0V-B-kBZUvaf899nWKzB&ved=0ahUKEwjR1vaDhKb_AhUBa94KHRvJB1oQ4dUDCAs&uact=5&oq=%22%EC%A0%84%ED%9B%84%EC%98%81%EC%82%AC+%EC%A2%8C%EC%9A%B0%EC%98%81%EC%82%AC+4%EC%98%81%EC%82%AC%22&gs_lcp=Cgdnd3Mtd2l6EAMyBQghEKABMgUIIRCgATIFCCEQoAFQngJYngJg_QRoAXAAeACAAbYBiAG2AZIBAzAuMZgBAKABAqABAbABAA&sclient=gws-w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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